불가능해 보였던 과개교합 교정, 전략적 접근으로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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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06-01 18:45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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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블로그 포스팅은 교정과전문의 이태희 제가 직접 작성하는 글입니다.
무단 도용을 금지하고 인용 시에는 출처를 명시해 주시고,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교정과전문의 이태희 원장입니다.
오늘 소개할 환자분은 현직 승무원이셨습니다.
첫 상담 자리에서 저는 환자분의 표정에서
답답함을 바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곳을 다녀보셨지만,
속 시원한 계획을 듣지 못하고 오히려
“이건 힘들다”
는 말만 쌓여 있었다고 했습니다.
치아 상태뿐 아니라 마음도 지쳐 있었던 것이죠.
저 역시 처음 사진을 보고 잠시 멈칫할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미지를 보면 앞니가
깊게 물려 있는 심한 과개교합 상태였고,
어금니가 무너지고 쓰러진 모습이 보입니다.
설측 장치를 붙이기에는 공간이 없어
금방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인비절라인만으로는 움직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환자분은 직업 특성상
“보이는 장치는 절대 안 된다”
는 강력한 조건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승무원으로서 늘 환한 미소를 보여야 하는데,
장치가 드러나는 순간 그것이 곧 본인의 이미지와
직업적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죠.
저도 처음엔 고민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쉽지 않은 케이스였고,
교정학적으로도 난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케이스에서
도전 의식이 생깁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해볼 만하다.
오히려 재밌겠다."
바로 그 생각이 들었고,
환자분께도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한마디가 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남들이 어렵다고 포기한
심한 과개교합 교정을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심한 과개교합은 투명교정만으로
풀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환자분의 조건을
무시하고 보이는 장치를 덜컥 붙일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저는 일단
“투명교정으로 할 수 없는 움직임부터
부분적으로 처리하자”라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쉽게 말하면, 환경을 먼저 만들어놓고
투명교정은 나중에 올려 탄다는 겁니다.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장치를 붙일 자리조차 없으니,
저는 얇은 와이어를 직접 구부려 치아에 붙였습니다.

기성품이 아니라,
그때그때 환자 치아 곡선에 맞춰 손으로 만드는 겁니다.
작은 조각 하나가 전체 배열의 방향을
바꾸는 핵심이 되지요.
그리고 늘 꺼내는 제 무기,
하악 전치부 스크류도 들어갔습니다.

작은 나사 하나가 지렛대가 되어,
하악 전치부 인트루전을
아주 정밀하게 만들어 줍니다.
전치부가 내려가면 딥바이트가 풀리고,
그제야 장치가 ‘붙어 있을 자리’가 생겨요.
전치부를 함입시키지 않으면 교합이 풀리지 않고,
교합이 풀리지 않으면
어떤 장치도 버텨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시면 전치부가
실제로 내려온 모습이 확인됩니다.

상악 구치부도 스크류를 이용해
위로 올려주어야 했습니다.
전치부에는 바이트 블락을 사용해
장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단순히 장치를 붙이는
교정과는 다릅니다.

치아 하나하나를 전략적으로 움직여서
‘투명교정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시간이 오래 걸렸고, 환자분도 지루해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건너뛴다면
결과는 절대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마침내 투명교정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왔습니다.
어태치먼트를 붙이고, 인비절라인을
진행하면서 치열이 조금씩 정리되었습니다.

이미지를 보면 배열이
서서히 잡히는 게 눈에 띕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생각만큼 진전이 빠르지 않았던 겁니다.
환자분과의 첫 약속이
“보이는 장치는 피하자”였기 때문에,
차마 고정 장치를 권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닥쳤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환자분의 조건이 바뀌었습니다.
승무원 일을 잠시 쉬게 되면서,
이제는 겉으로 조금 보여도 괜찮다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는 효율적으로 갑시다.
비용은 받지 않겠습니다. 붙이는 장치를 같이 씁시다.”
환자분도 흔쾌히 동의하셨고,
그때부터 치료는 정말 속도가 붙었습니다.
마지막 과정은 크라운, 임플란트까지 활용해
전체 교합을 안정화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크라운에도 장치를 걸 수 있으니,
훨씬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지요.
그렇게 길고 길었던 치료 여정이 끝났습니다.
"결과는 분명합니다."
무너져 있던 구치들이 바로 서고,
깊게 물리던 전치부 교합이 열리면서
기능이 정상화되었습니다.
정면에서 중심선이 안정되고,
웃을 때 보이는 스마일 라인도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환자분은 저작하는 게 한결 편해졌다고 하셨고,
미소도 자신 있게 지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요, 마무리 진료에서 이런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렵다고 했는데,
원장님 덕분에 성공했어요.”
그 한마디가 저에겐 참 큽니다.
시간과 비용을 다시 투자한다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니까요.
그 선택을 하신 분께 희망을 드리고,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건,
의사로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보람입니다.
이번 케이스에서 배울 점은 간단합니다.
딥바이트가 심하면 ‘먼저 교합을 열어라’
그래야 장치가 붙고, 움직임이 통합니다.
"투명으로 다 되느냐? 아닙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전략이 필요합니다."
보이는 시간은 최소화하되,
움직임은 가장 효율적인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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